화폐금융론/화폐에 대한 수요
고전적 화폐수량설
알시경
2018. 12. 19. 14:23
ㅇ고전적 화폐수량설
- 고전적 화폐수량설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재화의 총량이 일정할 때 화폐 총량과 물가수준은 비례적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 통화량의 외생적 변동은 그 변동률과 같은 비율로 물가를 변동시킨다는 것이다.
ㅇ 거래수량설
- 피셔의 거래수량설은 교환방정식이라 불리는 다음의 식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 MV = PT
- 여기서 M은 저량 개념으로서의 통화량으로, 그 정확한 정의는 교환의 매개물로서의 화폐이다.
- 한편 V는 화폐의 거래유통속도, P는 거래량 한 단위당 평균가격, 그리고 T는 실질거래량을 의미한다.
- 고전적 화폐수량설에 따르면, 유통속도는 장기적으로 개인의 소비패턴, 사회의 지급관습, 지급기술 등 제도적 기술적 요인에 의존한다. 그런데 이러한 요인들은 단기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유통속도는 불변이라고 가정된다.
- 이번에는 거래량이 일정하다는 가정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고전학파는 가격이 완전히 신축적이어서 생산은 늘 완전고용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거래량은 생산량(국민소득)에 비례한다고 간주했다. 이때 완전고용 생산수준은 경제에 부존하는 생산요소량에 의존하므로 단기적으로 일정하다. 따라서 생산량과 거래량도 단기적으로 일정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셔의 거래수량설에 고려되는 화폐는 거래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교환의 매개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뒤에서 살펴볼 현금잔고수량설과의 주요한 차이점이다.
ㅇ 현금잔고수량설
- 케임브리지대학의 마샬, 피구 등은 개별 경제주체들이 얼마만큼의 화폐를 보유하려고 하는지를 미시적으로 분석하는 데에 논의를 출발했다. 이들은 화폐를 단순히 교환의 매개물이 아닌 여러 자산 중의 하나로 파악했고, 사람들이 화폐를 보유하고자 하는 동기가 화폐를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거래의 편리함과 안정성에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사람들은 화폐를 보유하여 얻을 수 있는 편리성 및 안정성 등의 효용과 다른 형태의 자산을 보유하여 얻을 수 있는 이자소득 및 자본이득 등의 효용을 비교하여 주어진 총자산(부) 중에서 얼마만큼을 화폐로 보유할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 화폐에 대한 수요는 주로 거래액 내지 명목소득에 의해 결저오디며, 명목소득이 증가하면 화폐수요는 비례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자율이 변하면 사람들이 화폐를 보유하고자 하는 양이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화폐수요의 이자율탄력성이 거의 영(0)에 가까워 이자율의 변화가 화폐수요에 미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믿었다.
- Md = kPy = kY
- k는 사람들이 명목소득 중 화폐로 보유하는 비율로서 흔히 마샬의 k라 부른다.
- 케임브리지학파의 현금잔고방정식이 다음과 같이 도출된다.
- MVy = Py
- 이때 케임브리지학파의 유통속도 Vy는 피셔의 거래유통속도 V와 구별하기 위해 화폐의 소득유통속도라 부른다.
- 우선, 피셔의 거래수량설과 케임브리지학파의 현금잔고수량설은 화폐의 기능을 각각 다른 측면에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피셔의 거래수량설에서는 화폐를 단순히 거래를 수행하기 위한 교환의 매개로만 파악하고 있는데 반해, 현금잔고수량설에서는 화폐의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의 화폐관은 주로 지급 측면을 강조하는 반면, 후자의 화폐관은 자산 측면을 강조한다.
- 둘째, 거래수량설이 거시적 관점에서 한 경제의 통화량과 전체적 거래규모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분석하는 것과는 달리, 현금잔고수량설은 개인의 자산구성이라는 미시적 관점에서 출발한다.
- 셋째, 거래수량설보다는 현금잔고수량설이 화폐의 수요,공급 분석에 더 적합하다. 전자는 화폐가 거래의 목적상 필요한 만큼 수요된다는 암묵적인 화폐수요를 가정하는 데 반해, 후자는 명시적으로 화폐수요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현금잔고수량설의 화폐수요함수에는 마샬의 k가 등장한다. 여기서 k는 소득과 물가수준 이외에 화폐수요의 여타 경제적 결정요인들이 도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현대적으로 마샬의 k를 해석하는 경우 k는 지급관습, 소비지출패턴, 이자율, 그리고 금융혁신 등의 함수로 볼 수 있다.
ex) 우선, 동일한 액수의 연봉을 균분하여 월급으로 받는 경우와 주급으로 받는 경우를 비교해 보면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에 평균적 화폐수요가 상대적으로 작다. 이는 주급의 경우에 k가 더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주어진 소득기간의 초기에 소득의 많은 부분을 지출하는 사람과 말기에 많은 부분을 지출하는 사람을 비교하면, 후자보다 전자의 평균적 화폐수요가 상대적으로 작다. 이것은 후자에 비해 전자의 k가 더 작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셋째, k는 이자율의 감소함수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이자율이 상승할수록 화폐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지므로 명목소득 중 화폐수요의 비중인 k가 작아진다. 넷째, 신용카드의 보급 등 금융혁신은 화폐가 지급수단으로서 제공하는 유용성을 감소시키므로 k는 감소한다.
ㅇ 고전적 화폐수량설 비판
- 화폐수량설에 대한 이들 비판론자가 제기한 문제는 크게 통화량의 정의에 관련된 내용(아래의 1,2)과 유통속도에 관련된 내용(아래의 3,4) 그리고 실물부문에 미치는 영향에 관련된 내용(아래의 5)으로 구분된다.
1.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화폐 이외에 여타 금융자산이 포함되는지 여부
2. 화폐와 여타 금융자산의 총량이 경제 바깥에서 결정되는 외생변수인지 여부
3. 유통속도가 통화량의 변동에 따라 변하는 것인지 또는 고정된 것인지 여부
4. 화폐수요가 안정적인지 여부
5. 통화량의 변동이 생산과 소비 등 실물부문의 변동을 유발하는지 여부